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겪게 되는 응급상황, 바로 ‘열’, ‘경련’, 그리고 ‘호흡곤란’입니다. 평소 건강하던 아이가 갑자기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거나, 열이 급격히 오르며 경련을 일으킬 경우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일수록 부모의 침착한 대응이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육아 중 자주 발생하는 세 가지 응급상황에 대한 원인과 증상, 그리고 상황별 정확한 응급처치 방법을 총정리해 소개합니다.
열 대처법: 해열과 관리법
아이들은 면역력이 아직 약하기 때문에 환경 변화나 감염에 의해 쉽게 열이 납니다. 대부분의 경우 단순한 감기나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인한 발열이지만, 문제는 체온이 38.5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불편함을 호소하거나 수면이 방해될 때입니다. 이럴 경우 적절한 해열 조치가 필요합니다.
먼저 체온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귀 온도계나 항문 체온계 등 정확도가 높은 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측정 후 38.5도 이상이면 해열제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아이용 해열제는 반드시 연령과 체중에 맞는 용량을 준수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4~6시간 간격으로 투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열제 외에도 시원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낮추거나, 얇은 옷으로 갈아입혀 열 발산을 도와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단, 알코올 찜질이나 얼음찜질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해열제 복용 후에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만 3개월 이하의 영아가 38도 이상의 열을 보이면 즉시 소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경련 발생 시 응급처치
열성경련은 생후 6개월에서 5세 사이의 아이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며, 대부분 고열로 인해 발생합니다. 갑자기 아이가 의식을 잃고 팔다리를 떨며 경직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당황하지 말고 아래의 절차대로 차분히 대처해야 합니다.
첫째, 아이를 안전한 공간에 눕히고 머리를 옆으로 돌려 기도 확보를 합니다. 입 안에 아무것도 넣지 말고, 억지로 몸을 제지하지 않아야 합니다. 둘째, 경련의 시간을 확인하세요. 5분 이내에 멈춘다면 대부분 후유증 없이 회복됩니다. 그러나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아이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면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응급실로 이동해야 합니다.
셋째, 경련 후 아이가 잠든 경우 바로 깨우지 말고 호흡과 맥박을 확인하며 지켜봅니다. 이후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며, 처음 경련을 겪은 경우에는 뇌파 검사 등 추가 검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열성경련은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부모가 이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될 경우 소아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해열제 복용 시점, 응급 약품 준비 등을 사전에 계획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호흡곤란 및 질식 대응법
호흡곤란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 외에도 알레르기 반응, 기도에 이물질이 걸린 경우에도 갑작스러운 호흡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입술이 파래지거나, 숨을 쉴 때 가슴과 배가 과하게 움직인다면 즉시 응급상황으로 인지해야 합니다.
먼저 아이가 말을 하거나 기침을 할 수 있다면, 기도는 완전히 막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 경우 진정시키며 자연스럽게 기침을 유도하세요. 그러나 아이가 갑자기 말을 하지 못하거나, 입을 벌린 채 숨을 쉬지 못하면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합니다.
1세 미만의 영아는 다리 위에 엎드린 자세로 놓고, 손바닥으로 등 중앙을 5회 두드리는 백 블로우를 시행합니다. 이후 가슴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러주는 흉부압박을 반복합니다. 1세 이상 아동은 하임리히법을 사용할 수 있으며, 아이 뒤에서 팔로 감싸고 명치 아래를 빠르게 압박합니다. 이때 아이가 의식을 잃었다면 심폐소생술(CPR)을 바로 시행하고, 주변에 즉시 도움을 요청하거나 119에 연락해야 합니다.
호흡곤란의 원인이 천식이나 알레르기 반응이라면, 병원에서 처방받은 흡입기나 항히스타민제를 활용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평소 알레르기 이력이 있는 아이는 외출 시 응급약을 항상 소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응급상황은 갑자기 찾아오며, 당황한 부모의 행동 하나가 아이의 생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열, 경련, 호흡곤란은 육아에서 가장 흔하면서도 위급한 상황인 만큼, 정확한 대응법을 미리 숙지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 가정 내 응급처치 교육을 받고, 응급 키트를 정비해보세요.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더 안전한 일상이 될 것입니다.